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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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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단한의원 작성일16-10-14 11:57 조회3,848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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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( 환영 받는 사교 클럽 )
 
큐바인지 꾸바인지 쿠바인지
하바나인지 아바나인지 모를 먼 나라 낯선 지명과

꼼빠이 쎄군도인지 콤파이 세군도인지 이브라임 페레르인지 이브라힘 페레인지
모를 이름들을 되뇌인다.

벚꽃 지는 봄날 밤 나는 인터넷에 전송된 <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>의 다큐멘터리 영상과 노래를 우연히 감상하게 되었다.
혁명정부가 아닌 망명정부의 서툰 방송 음향 같은 생 소리는 내 가슴을 챙 하며 뚫고 지나갔다.
개인 날 습기찬 우산 부-억 하며 펼쳐지 듯 <찬 찬 ,Chan Chan >이 흘러나오고 있었다.

야자수 너머 석양으로 검붉어진 카리브해를 떠올리며 나는
잃어버린 세월에 수숫대 같이 쉬어버린 세군도와 페레르의 노랫가락에 손장단 맞추고 있었다.
<긍지를 느끼다 ,Orgullecida >가 그래 우리 함께 어려웠던 시절 보냈었지 격려하듯 들려왔다.
나는 시가 담배 만드는 아프리카계 노동자를 떠올렸다 지우고
시가 담배를 문 마른 입술의 스페인계 노동자를 떠올렸다.
체 게바라의 흐린 영상도 잠시 흐르다 담배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.


혁명 이후 아바나 구 시가지 뒷 골목과 클럽을 오가며 구두를 닦거나 이발사 노릇도 해야했던 94 세 콤파이 세군도
74 세 이브라임 페레르 그들의 서사(敍事)가 곧 서정(抒情)인 세상을 생각했다.

카리브해 쿠바 섬 어디쯤 항구에서
슬퍼서 아름다운 볼레르, 트럼펫 기타 소리에 먼 나라 뱃 사람들 눈 붉히었을 것이네.
야자수 해변에서는 아프리카가 묻어 나오는 봉고 소리에
발장단 하며 맘보 춤추는 한 무리의 사람들도 희미하게 보이는 듯 하였네.

럼 주(酒)에 취한 듯 트럼본 우는 소리에 한 캔의 맥주를 마시며 나는 가는 봄 날을 서러워했다.
 
시작: 조월태 1998년 4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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